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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톄린(张铁林)과 바이마아오써(白马奥色)]
중국 정부가 최근 공인받은 생불 데이터를 구축해 온라인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소위 '땡중'들이 종교인의 탈을 쓰고 불법 자금을 운용하거나 성적으로 유린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민족종교위원회 주웨이췬(朱维群) 회장은 며칠 전 중국 중앙(CC)TV에 출연해 "가짜 종교인들이 사람들을 속여 재산을 뺏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10월 촬영된 것으로 스스로 생불이라 주장하는 바이마아오써(白馬奧色·39)가 중국 배우 장톄린(張鐵林)을 생불로 임명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바이마아오써는 자신이 2012년 쓰촨(四川)성 간쯔 티베트족 자치구의 카투오 수도원에서 생불로 선택받았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암도 지역의 생불 둬스 린포체 씨는 "생불이라면 아이 때부터 학습을 받는다"며 "2012년 생불이 됐다는 그의 의식은 장난에 지나지 않고, 장톄린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티베트불교는 생불이 죽으면 그 영혼이 다시 어린 아이로 환생한다고 믿는다. 아이가 인정받는 과정도 엄격하고 오랜 기간을 거쳐야하는데, 39세인 바이마아오써가 2012년에 생불로 인정받았다면 어불성설이 돼버린다.
두오시 린포체는 "변두리에 있는 수도원은 '생불 증명서'를 부유한 사업가들에게 팔기도 한다"며 이러한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마아오써는 세계무역통합재단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배우 장톄민이 동일 재단의 부회장으로 있다.
티베트 아바 지역의 생불이자 지방 생불협회 이사 샤바 린포체는 "데이터베이스가 빨리 만들어져 대중에 공개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진짜 종교인을 만날 기회마저 없애 버린다"고 촉구했다.
리더청 중국 시짱(西藏)연구센터 종교연구부장은 "티베트 지역 외에 살고 있는 티베트 불교신자들은 종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잘 속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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