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출·굳게단힌 지갑...새해도 한국경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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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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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저유가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로 한국경제의 찬바람이 새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이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등이 지난해보다 높아진다는 전망을 내세웠다.

하지만 관세청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85억2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급감했다. 물론 연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첫 10일간의 감소폭이 커서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새해 첫 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코트라(KOTRA)의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1.4포인트 오른 50.0으로, 1분기에도 작년 4분기의 연장선상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30달러선이 붕괴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 수준인 20달러 대에 진입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3.50% 내린 배럴당 29.8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94% 밀린 29.66달러에 거래됐다.

한국 수출의 60% 정도가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상대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저유가는 수출전선의 복병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는 전월보다 1.1% 감소했으며, 12월엔 백화점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새해 들어서도 중국 증시 급락, 북한의 4차 핵실험, 1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소비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이달 1∼12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으며 삼성카드의 이달 1∼13일 카드 승인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온라인 채널 등으로의 쇼핑 환경 변화로 소비자 발길이 갈수록 줄고 있는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미약한 소비증가 흐름이 경기를 띄우기 위해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한 정책효과가 떨어지면 이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의 정책 효과로 단기간에서는 회복세가 보일 수 있지만, 고령화·가계부채 증가·경제성장률 둔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소비가 회복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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