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맛있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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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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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펴냄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베트남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재밌고, 매력적이며, 맛있는 오감의 향연에 빠질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다. 군침도는 음식들이 파란색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서 한 입 먹고 가라며 우리를 유혹한다.

이 천국으로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없어도 괜찮다. 베트남 길거리 음식의 대가, 그레이엄 홀리데이가 우리를 덜덜거리는 작은 오토바이에 태우고 골목골목을 달리며 다채롭고 향긋한 식도락 여행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맛있는 베트남'의 저자 그레이엄 홀리데이는 그다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다 본 하노이 사진 한 장 덕분에 그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트남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간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먼저 한국 익산에 직장을 잡아 꾸미지 않은 날것의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 진짜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질문법을 생각해냈다. 한국에 사는 1년 동안 그는 돈가스보다 김치찌개와 산낙지를 좋아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이 됐다.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베트남에 입성한 저자는 베트남의 2대 도시, 하노이와 사이공을 넘나들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가게가 아닌 흥미롭고 독특한 ‘진짜 베트남 음식’을 파는 가게를 한국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찾아내고, 조사하고, 기록한다. 음식을 만드는 정말 기본적인 것만 갖춘 허름한 가게가 줄지어 있는 베트남의 뒷골목과 대로를 가로지르며 파란색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서 낯설지만 보물 같은 음식들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발견한 음식을 직접 먹고 마시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맛있는 베트남'을 통해 우리와 이 모든 것을 공유한 덕분에,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베트남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 호화를 누릴 수 있다. 412쪽 |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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