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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월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프랑스24 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쿠바가 서방 세계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정상으로는 최초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고 AFP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내달 1~2일로 예정돼 있는 공식 방문 행사를 앞두고 이틀이나 먼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이틀간 비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문화 교류협력과 관련한 각종 협약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었다. 당시 서방국가의 정상이 공산국 쿠바를 방문한 것은 117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이를 통해 단절돼 있던 양국 관계가 서서히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이번 방문을 두고 양국이 기대하는 바는 크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카스트로 의장의 방문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외무부 차관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 경제, 무역, 금융 등 다방면에서 프랑스와의 관계를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바와 주요 서방국 간 긴밀한 관계를 쌓는 첫 발돋움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쿠바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이번 방문에서 카스트로 의장은 채무 상환 협정과 더불어 운송, 관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와 협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 현재 양국간의 무역액은 약 1억9500만달러(약 2349억원)에 이른다.
우선, 카스트로 의장은 공식 방문 첫날인 내달 1일에는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Paris Club)과의 채무 관련 협정에 서명한다. 프랑스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프랑스는 쿠바에 대출이자 85억 달러를 면제해주고 쿠바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26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기로 두달 전에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또한 카스트로 의장의 방문 기간 쿠바 아바나에 프랑스의 개발 원조 담당 공공기관인 프랑스개발기구(AFD) 사무소 개설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쿠바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미국의 대 쿠바 경제제재해제 문제는 아직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2014년 12월 국교정상화 방침을 발표한 후 작년 1월 협상을 시작, 4월에 정상회담, 7월에 대사관을 상호 개설했지만 이후 양국 관계는 정체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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