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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지난 1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는 '무리뉴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연봉 1500만파운드(약 260억원)에 맨유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주제 무리뉴 감독이 가까운 친구에게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게 될 것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영국 언론 BBC가 "맨유가 무리뉴 감독의 대리인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무리뉴의 맨유행은 더 이상 루머로만 치부하기 힘들어 보인다. 만일 다음 시즌 그가 맨유에 부임하게 되면 EPL에서 맡게 되는 두 번째 팀이 된다.
때문에 이런 그가 막강한 자금력과 선수 수급 능력을 가진 맨유와 결합한다면 우승을 노리는 친정팀 첼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는 첼시에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그는 선수들과의 불화를 겪으며 해임 당했다. 팀의 주요 선수들은 시즌 중 ‘태업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팀 성적은 곤두박질쳐 강등권에 머물렀다. 선수들에게 정성을 쏟고 팀 밖의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삼아서라도 자신의 선수를 보호하는 무리뉴 성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단도 무리뉴에게 냉정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선수들이 감독에게 반발한다면 팀을 위해 선수들을 징계하는 게 마땅하지만 구단은 오히려 무리뉴를 내쳤다.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무리뉴가 해임 된 이후 첼시는 거짓말처럼 무패 행진을 달리며 태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군다나 여러 팀들을 돌아다니며 감독 생활을 한 ‘저니맨’ 무리뉴는 2013년 부임하며 ‘첼시의 퍼거슨’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첼시에서 장시간 감독 생활을 하며 팀을 꾸리고 싶다는 의미였다. 런던에서 학교를 다니는 딸을 위해 가족 모두가 거처를 옮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일방적인 해임은 그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첼시에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첼시의 우승을 가로막고 맨유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이다.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모습은 무리뉴가 맨유에 부임해 첼시와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는 첼시 팬이나 구단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만약 그 경기에서 패한다면 무리뉴를 내친 자신들의 결정이 오판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지휘하는 무리뉴가 첼시와 대결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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