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일·대만 공조… 삼성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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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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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 사옥[출처 :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일본과 대만 기업이 공조를 강화하며 삼성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대만은 일본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일본은 중국 진출의 장애요인인 반일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 기업은 삼성을 위시한 한국 기업에 강한 경쟁심을 보인다. 일본과 손잡고 IT·전자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로 급부상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홍하이 폭스콘의 샤프 인수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번주내로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하이는 지진의 영향으로 계열사인 이노룩스의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아 인수 동기도 높아졌다.

이번 인수는 여러모로 삼성에 껄끄럽다. 홍하이가 샤프 브랜드를 앞세워 TV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노룩스와 샤프의 생산능력을 합쳐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하는 부분도 부담이다.

삼성과 샤프간 협력 노선에도 변수가 된다. 홍하이가 ‘삼성 타도’를 내걸었던 반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홍하이 궈타이밍 회장은 전부터 “일본과 손잡고 한국에 대항하자”며 반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샤프와 특허상호 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고 있다. 해당 특허는 광시야각 효율을 높이는 VA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양사가 샤프측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 왔다.

샤프는 과거 양사에 VA 특허를 제공해오다, 계약을 선회해 3년여간 특허침해 소송이 진행된 바 있다. 홍하이가 라이선스를 반대하면 분쟁이 재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샤프의 2.1% 지분을 보유하며 대형 패널을 공급받아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하이가 샤프공장을 인수하는데 특허까지 인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홍하이가 적대심을 보여도 삼성전자가 고객사이고, 지분투자 지원도 하는 입장에서 노선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세대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10세대 라인은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의 8세대 공장보다 생산성이 높다. 홍하이의 원조로 재정난에서 벗어난 샤프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 기업을 견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샤프는 또 폭스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라, OLED 신시장에서도 삼성·LG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한편 일본은 중국내 반도체 투자도 대만 기업과 손잡았다. 중국 써우후망에 따르면 일본 시노 킹 테크놀로지는 중국내 반도체 메모리 공장을 설립하며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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