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낯설지 않을 때쯤 우리들은 담벼락에 붙어 있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도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극단 돼지는 서울 하늘 아래 자취방 한 칸 조차 구하기 힘든 현 시대 상황을 생계형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연극 <오백에 삼십>은 돈도, 배경도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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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백에 삼십’[1]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원룸텔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연극 <오백에 삼십>은 박아정 연출가의 극본과 실력파 배우들이 만난 연극으로, 지난 공연에서 김기리, 김영희, 박은영, 이수지 유명 개그맨들에게 그 재미를 인정받았으며 동시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내 인생은 다 꼬여도 다리는 안 꼬인다.”같은 여러 재치 있는 대사와 언어유희들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았기에 관객들은 극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한명 한명 놓칠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흥미진진한 전개로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신선한 내용으로 창작 코미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민들이 이처럼 힘든 적도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현 시대가 갖고 있는 이러한 애환, 슬픔과 같은 환경적 요소를 코미디와 잘 접목시키고, 서민으로 삶을 살아가기가 힘든 와중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웃음을 찾아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지금의 우리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제 겨울 추위에 떨었던 모두가 따뜻한 봄을 맞이하며 굳어있던 얼굴과 마음을 녺여 보듯이, 힘겨운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 모든 청춘들에게 따스한 웃음과 희망을 안겨 줄 연극 ‘오백에 삼십’은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언제든 항상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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