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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가 2003년부터 남녀불문 피해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열린 사건 브리핑에서 이상경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피의자가 보였던 조현병 중상 중 하나가 씻기를 거부하는 증상이었다. 1년 이상 씻지 않고 몸에서 나는 냄새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씻지 않던 피의자가 위생불결을 이유로 근무하던 식당까지 옮긴 것으로 알려지자, 경찰 측은 "기본적인 자기 기능이 손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지난 2003년부터 남녀를 불문하고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고, 2년전부터 갑자기 '여성들이 유독 자신에게 공격적이로 경쟁의식을 느낀다'며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의자는 집에서도 대인관계 능력에 있어서 정신질환으로 인한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도 적절한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여성혐오' 문제가 아닌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여성이 오기를 1시간 동안 기다렸던 피의자는 남성 6명이 들어왔다가 나간 후 피해자 여성이 들어오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피의자는 '여성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해 '여성혐오 범죄'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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