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의 국내 총판을 장악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해 온 전국 21개파 조직폭력배 43명과 사이트 운영자, 대포통장 유통책 등 98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익산 배차장파 행동대원 강모씨(31)와 대포통장 유통책 김모씨(31) 등 조폭 4명과 이모씨(44) 등 사이트 운영자 4명 등 8명은 구속했고, 나머지 90명은 입건했다.
아울러 해당 사이트 운영을 총괄하고 해외로 도주한 울산 재건신역전파 부두목 박모씨(33)를 수배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던 조폭들에게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이 있다"며 하부 모집책으로 영입했고, 마치 다단계 영입방식으로 울산, 익산, 대전, 수원, 전주, 경산, 포항 등 전국 21개 파 42명을 범행에 끌어 들였다.
뿐만 아니라 강씨와 하부 모집책인 조폭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안전한 놀이터 있습니다' 등 문구로 홍보하면서 회원들을 모집하고 사이트 접속 아이디 등을 제공해 도박할 수 있도록 했다.
강씨는 대가로 회원들이 건 돈의 3∼6%를, 하부 모집책들은 회원들이 잃은 금액의 30%를 운영자들로부터 받아 챙겼다. 이들 조폭 가운데 자신이 직접 도박에 참여해 오피스텔에 컴퓨터 10여 대를 설치하고 3개월 사이 3억원가량을 걸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운영자들은 종업원들을 서버가 있는 필리핀에 보내 회원들이나 하부 총책들이 대포통장 등으로 보내온 판돈을 관리하도록 하고 자신들은 서울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환전 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를 확인해보니 1만여 명의 회원이 도박을 했고, 하루에 2억원의 판돈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과 1년 사이에 전체 도박사이트에서 1000억원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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