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름으로 50년 넘게 남대문시장서 소매치기 한 70대 경찰에 '덜미'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두 이름을 갖고 신분을 바꿔가며 50년 넘게 소매치기를 한 전과 38범의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남대문시장에서 1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이모씨(64·여)의 지갑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조모씨(72·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6·25전쟁 때 부모와 헤어져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입양됐다. 이때 양아버지의 성을 따라서 조씨 성의 이름을 갖게 됐다.

그러다 '
이산가족찾기' 행사 때 헤어진 부모를 만났고, 김씨 성을 회복하며 또 다른 신분증을 갖게 됐다. 행정기관은 기존 호적을 말소하지 않았고, 2개의 신분증은 범죄에 악용되기 시작했다.

조씨는 17세 때부터 소매치기를 저질렀고, 지난 55년 동안 서울시내 시장을 돌며 범행했다. 조씨란 이름으로 소매치기를 하다가 집행유예 기간 중 경찰에 잡히면 김씨라는 이름을 대면서 가중처벌을 피해왔다.
 
한편 법망을 피하기 쉬웠던 조씨는 1992~2004년 사이 5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원정 소매치기를 벌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두 차례 추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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