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던 그는 농사와 직물공장 등에서 평생을 일했다. 그렇게 모은 재산이 12억원.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결혼 2년 만에 사별한 남편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박 할머니는 올 3월 전 재산인 12억원을 남편 이름으로 대구에 있는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장학재단은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박수년 장학금'을 만들어 성적 우수 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박 할머니는 이런 공로로 올해 상반기 '행복 나눔인'으로 선정돼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행복 나눔인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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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유홍업씨[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올 상반기엔 박 할머니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유홍엽씨(77), 배우 이민호씨(30), 골프선수 김해림씨(28) 등 개인 31명과 동성제약·본아이에프 등 9개 단체가 행복 나눔인상을 받았다.
유홍엽씨는 서울 한영중 교감으로 정년퇴임한 이듬해인 2003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일주일에 4일씩 하루 7시간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자원봉사 시간은 총 9600여시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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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이민호씨는 2009년 유니세프의 '말라리아 살충처리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1억원,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에 5000만원을 각각 기부하고 지난해엔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는데 1억원을 내놓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해림 선수는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해 행복 나눔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2013년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까지 약 1억원을 기부했다. 또 자신의 팬클럽 회원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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