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장학재단 기증한 박수년 할머니·배우 이민호 등 '행복나눔인' 31명 장관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6-21 08: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결혼 2년째가 되던 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에게서 소식이 왔다. '전사'라고 적힌 통지서였다. 하지만 슬퍼할 틈도 없었다. 당장 곁에 있던 젖먹이 아들을 챙겨야 했다. 새댁이던 박수년(86·대구 수성구) 할머니는 그때부터 가장으로 살아갔다.

가진 것 없던 그는 농사와 직물공장 등에서 평생을 일했다. 그렇게 모은 재산이 12억원.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결혼 2년 만에 사별한 남편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박 할머니는 올 3월 전 재산인 12억원을 남편 이름으로 대구에 있는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장학재단은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박수년 장학금'을 만들어 성적 우수 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박 할머니는 이런 공로로 올해 상반기 '행복 나눔인'으로 선정돼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행복 나눔인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자원봉사자 유홍업씨[사진=보건복지부 제공]


행복 나눔인은 금전이나 물품 기탁,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의 나눔을 실천해 사회적 귀감이 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는 제도다. 복지부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부터 반기별로 행복 나눔인을 뽑아 장관상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엔 박 할머니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유홍엽씨(77), 배우 이민호씨(30), 골프선수 김해림씨(28) 등 개인 31명과 동성제약·본아이에프 등 9개 단체가 행복 나눔인상을 받았다.

유홍엽씨는 서울 한영중 교감으로 정년퇴임한 이듬해인 2003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일주일에 4일씩 하루 7시간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자원봉사 시간은 총 9600여시간에 달한다.
 

배우 이민호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이민호씨는 2009년 유니세프의 '말라리아 살충처리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1억원,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에 5000만원을 각각 기부하고 지난해엔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는데 1억원을 내놓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해림 선수는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해 행복 나눔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2013년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까지 약 1억원을 기부했다. 또 자신의 팬클럽 회원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