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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형전투기(KF-X) 크기 사이즈에서 13분의 1로 축소한 KF-X 풍동시험 모델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처음으로 풍동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년간 총 18조원을 투입하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 개발사업인 KF-X 체계개발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저속풍동시험실에서 KF-X의 기체 형상 설계를 위한 저속풍동시험을 실시했다.
항공기 풍동시험은 바람을 사방에서 쏘면서 공기저항, 양력 등의 영향을 조사해 어떤 기체 모양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이날 실험은 KF-X를 실물크기의 13분의 1 규모(날개 0.8m, 동체 1.2m)로 축소시킨 모형 기체로 진행됐다. 또 초당 70m 저속 조건에서 기체와 랜딩기어, 외부무장 형상에 미치는 비행특성을 측정했다. KF-X 저속풍동시험은 향후 2개월간 진행된다.
앞으로 KF-X 풍동시험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는 이날 진행된 저속풍동시험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가장 최적화된 기체 모양을 연구한다. 2단계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기체 모양을 확정 짓기 위한 시험을 진행한다. 3단계는 2018년 중반 확정된 기체로 2020년까지 KF-X 운용에 필요한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KAI는 KF-X 기체 형상을 개발하기 위해 총 1만3000여시간 동안 저속 및 고속 풍동시험을 비롯해서 강제진동, 흡입구 풍동 등의 세부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KAI는 관계자는 “지난 13년간의 검토를 거쳐 지난해 말 어렵게 착수된 KF-X 체계개발 사업은 적정예산 확보 등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순조로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 1월 체계개발 착수회의 이후 3월 체계요구조건검토회의(SRR)를 통해 KF-X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확정했다. 현재 이를 토대로 세부 기능별 설계가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체계기능검토회의(SFR)를 가질 예정이다.
또 지난달 KF-X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제네럴일렉트릭(GE)이 선정된 가운데 KAI는 이달 말 GE와 공급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광수 KAI 고정익개발 본부장은 “풍동시험 착수로 KF-X 체계개발이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며 “10년 6개월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정부 및 산·학·연 모두가 힘을 합쳐 단계별로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개발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6년 6월 완료가 목표인 KF-X 체계개발 사업은 2018년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 상세설계를 진행해 2021년 시제 1호기 출고, 2022년 초도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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