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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일본이 난처해졌다. 향후 영국 및 EU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달러 대비 급등한 것이다.
브렉시트에 따른 우려와 엔 급등으로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는 급락세를 보였고 일시적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니케이지수는 24일 전일비 7.9% 고꾸라진 14,952.02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도쿄 환시에서는 엔이 속등하며 장중 달러/엔은 100엔 밑으로 붕괴됐다. 아베노믹스 시작 전인 2013년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엔화 약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활성화 조치인 아베노믹스의 열쇠였다. 엔 강세로 아베노믹스가 물거품이 될 위험에 빠진 것.
일본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보도했다. 일본은 최근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의 눈치를 보느라 환시에 개입하지 못했지만 이번은 G7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는 소위 시장 쇼크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4일 필요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성명에서 “일본은행이 국내외 당국과 공조하여 신중하게 영국 국민투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과도하게 불안정한 흐름”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환시에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에 가해지는 통화정책 완화 압박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추후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가 엔을 끌어내리기 보다는 오히려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채권 및 ETF 매입 규모 확대가 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추가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다. 구로다 총재는 앞서 헬리콥터머니와 같은 공세적 완화책 실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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