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대우조선, 올해 세 번째 해양플랜트 인도…추가 지연 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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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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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9기 중 6기 남아…적기 인도에 사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 여부가 조선업계 하반기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1기의 인도를 마치며 한숨을 돌렸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5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약 11억 달러에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의 인도를 완료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올해 인도해야 하는 총 9기의 해양플랜트 중 세 번째 인도를 마쳤다. 9기에 대한 계약 금액만 해도 총 76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인도를 완료한 건은 헤비테일(인도 시점에서 공사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계약금의 상당 부분을 이미 받은 상태다. 받아야 될 계약금 잔금은 9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지연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1조원 마련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간 대우조선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총 6기가 남은 상태다.

당초 이달 말과 다음 달 말 인도 예정이었다가 선주 측 자금 사정으로 인도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이 있으며 미주 지역 드릴십 1척(7월), 오세아니아 지역 FPSO 1기(9월), 아시아 지역 잭업리그 1기(10월), 중동지역 원유생산설비 1기(12월)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가 회사의 유동성 확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가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가 특단의 영업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 1원도 (외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임을 사우 모두 인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해양플랜트들의 추가 지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남은 6기 중에서도 이미 한 차례씩 지연된 케이스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는 9월 인도로 예정된 삼성중공업의 익시스 CPF(해양가스생산설비)가 연기될 경우, 대우조선이 진행하고 있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설치도 늦춰지게 된다.

이 두 설비는 호주 익시스 가스전에 투입될 예정으로 CPF와 FPSO 순으로 설치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익시스 CPF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원유생산저장설비(에지나 FPSO)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손실만 2014년 8000억원, 2015년 5000억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설치 순서는 CPF와 FPSO 순서가 맞지만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익시스 CPF와 상관 없이 예정대로 9월에 인도하고 잔금을 받으면 된다”면서 “남은 6기의 프로젝트도 적기 인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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