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브랜드]
효녀 도리장(都里莊) 이야기는 한양도성에 얽힌 미담이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축성을 위해 전국 각지 남성들이 한양에 모여들었다. 전남 곡성에 살고 있던 도리장의 아버지도 그들 중 하나였다.
젊은 사람도 부역을 다녀오면 건강이 나빠지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도리장의 아버지는 나이가 많고 병약해 딸의 걱정은 더욱 깊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리장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도리장이 살던 전남 곡성에서는 한 달 이상 걸어야 한양까지 도착할 수 있다. 도리장은 한양으로 떠나려 했고, 주위 사람들은 너무나 위험하다며 모두 만류했다.
이때 도리장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남장을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옷을 입고 커다란 삿갓을 쓴 도리장은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 매우 힘들고 고된 여정을 거친 끝에 도리장은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의 건강은 좋지 않았고 곧 죽음을 앞둔 상태였다. 도리장은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했고 이에 아버지는 기적처럼 기력을 되찾았다.
이 이야기가 당시 임금에게 알려지자 임금은 도리장에게 옷감을 하사하며 칭찬했다. 도리장의 아버지를 비롯해 조선시대 19만9260명의 남자가 동원돼 만들어진 한양도성은 서울의 상징이다.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서울 도심의 풍경과 야경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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