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31>한양도성에 담긴 전설, 효녀 도리장(都里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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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성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조선은 충성과 효도가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남아있는 유적에도 효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이어져 온다.

효녀 도리장(都里莊) 이야기는 한양도성에 얽힌 미담이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축성을 위해 전국 각지 남성들이 한양에 모여들었다. 전남 곡성에 살고 있던 도리장의 아버지도 그들 중 하나였다.

젊은 사람도 부역을 다녀오면 건강이 나빠지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도리장의 아버지는 나이가 많고 병약해 딸의 걱정은 더욱 깊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리장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도리장이 살던 전남 곡성에서는 한 달 이상 걸어야 한양까지 도착할 수 있다. 도리장은 한양으로 떠나려 했고, 주위 사람들은 너무나 위험하다며 모두 만류했다.

이때 도리장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남장을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옷을 입고 커다란 삿갓을 쓴 도리장은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 매우 힘들고 고된 여정을 거친 끝에 도리장은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의 건강은 좋지 않았고 곧 죽음을 앞둔 상태였다. 도리장은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했고 이에 아버지는 기적처럼 기력을 되찾았다.

이 이야기가 당시 임금에게 알려지자 임금은 도리장에게 옷감을 하사하며 칭찬했다. 도리장의 아버지를 비롯해 조선시대 19만9260명의 남자가 동원돼 만들어진 한양도성은 서울의 상징이다.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서울 도심의 풍경과 야경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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