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난 13일 손학규와 극비 회동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故 박형규 목사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2016.8.2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8·27 전당대회로 앞두고 김 대표가 비노(비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손 전 고문을 접촉한 것을 두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최근 전대가 '이래도 저래도 대선 후보는 문재인(이래문)'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김 대표와 손 전 고문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2시간에 동안 술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배석자는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찬 회동은 "서울 올 일 있으면 한번 보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나라가 걱정"이라며 "특히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을 하려면 지방에 틀어박혀서 해봐야 소용이 없다. (복귀해서) 시정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빨리 올라오시라"고 정계 복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옛날에는 한국경제가 잘 굴러가는 걸로 생각했는데, 최근 조선 구조조정 등을 보니 경제가 벽에 부딪혀 가만히만 있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