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장기화… 글로벌 해운선사 내년까지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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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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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업종 개편에도 '가속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글로벌 선사들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해운사들의 줄도산이 예상돼 대형선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해운업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외신들은 한진해운 사태로 글로벌 선사들의 얻을 반사이익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전문지 헬레닉 시핑 뉴스(이하 헬레닉)는 19일(현지시간) “이번 한진사태로 중국원양운수공사(COSCO)는 운임상승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월드 마리타임 뉴스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평가를 인용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CMA-CGM 등 글로벌 선사들은 단기 운임상승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머스크 라인의 경우 운임 인상으로 2억달러 이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와 LA를 잇는 노선의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1일 이후 42%가 상승한 상태며 상하이-뉴욕노선은 19%,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39%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들의 반사이익에도 중소형 선사들의 파산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쑨자캉 COSCO 부회장은 헬레닉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과 경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견선사들의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 등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지난 5년간 집중적으로 발주‧투입하면서 치킨게임을 유도, 중소형 선사들을 고사시키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1년 유럽 항로에 70여 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데 이어 CMA-CGM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선박을 투입하면서 운임 급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해운 물동량이 줄면서 선사들의 자금압박은 더욱 심해졌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 선사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되고 있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머스크에 62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하팍로이드는 독일 정부로부터 18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과 함부르크 시로부터 7억5000만 유로의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COSCO 역시 중국은행을 통해 COSCO에 108억 달러의 신용을 제공받았다.

반대로 한진해운과 같은 중소형 해운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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