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홍라온(김유정)이 인어아씨처럼 하루새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갑작스레 연인이 사라지자 왕세자 이영(박보검)은 일에만 몰두해 충신 장내관(이준혁)을 속상하게 한다. 화원에 앉아 있던 이영은 누군가의 인기척에 홍라온이라 생각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홍라온이 아닌 조하연(채수빈)이자 크게 실망한다. 이영의 모습에 조하연은 "왜 그리 놀라십니까"라고 묻고, 이영은 "별궁에 계셔야하지 않소?"라며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어 조하연의 걱정에도 이영은 "거래일 뿐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소"라고 말한다. 특히 이영은 "나 역시 거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해야할 도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소. 대신 하나만 약조하시오. 이곳에 들어오지 마시오. 다신"이라며 조하연에 대한 벽을 친다.
이영에게 화원은 홍라온과의 추억이 깃든 특별한 장소다. 이 곳에서 이영은 "내가 널 연모한다"며 고백과 함께 홍라온과 첫 키스를 했으며, 홍라온이 고운 한복을 입고 처음으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장소다. 이에 이영은 자신만을 봐주며 도움을 주려는 조하연에게 조차 철벽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각성된 강하늘 "누굴 먼저 칠지" (10월 4일 13회 장면)
8황자 왕욱(강하늘)이 제대로 각성됐다. 해수(아이유)에게 궁밖에서 혼례를 올리자고 했던 왕욱은 자신의 왕위를 위해 여동생 황보연화(강한나)가 정윤 왕무(김산호)를 시해하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모친 황후 황보씨(정경순)가 황후 유씨(박지영) 앞에 비굴하게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자 빗속에서 오상궁(우희진)을 위해 석고대죄를 하는 해수를 외면하기까지 한다.
결국 해수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황제가 되는 것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왕욱은 야망을 보이기 시작한다. 태조 왕건(조민기)의 승하를 예감한 황보연화가 '좋은 기회라며 유고를 고치자'고 말하자 왕욱은 "겁도 없이…황제의 유고에 손을 대라고? 난 역적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황제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누구도 트집 잡을 수 없게 흠없는 자로 보이길 원한다"고 말한다.
이에 황보연화가 입궁때 갑옷을 입은 것에 대해 언급하자 왕욱은 "우선 순위를 정하는거다. 누구 먼저 치는게 유리할지. 정윤일지 셋째 형님일지 아니면…황위로 가는 길에 단 한번의 실수도 있으면 안되니까"이라며 감정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눈빛을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