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장싼샤그룹 로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라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중국 기업의 브라질 발전소 인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뉴스매체 펑파이뉴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싼샤그룹(三峽集團)이 미국 대형 전력업체 듀크에너지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3451억원)에 브라질 내 발전소를 인수했다고 11일 전했다.
듀크에너지는 브라질에 2090메가와트(MW)급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상파울루와 파라나강 접경지역에 총 2057MW 발전량을 자랑하는 수력발전소 8곳이 있고 상파울루 북부지역 사푸카이 미림 강(Sapucai Mirim River)에도 평균 16.5MW급 수력발전소 두 곳이 있다.
듀크에너지가 브라질 발전소 매각을 결정한 것은 브라질 경기 악화에 따라 수익이 급감한 때문이다. 최근 듀크에너지의 해외사업 수익은 기대치의 6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에 올해 라틴 아메리카 지역 수력발전사업을 모두 접을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수력발전업체이자 중국 국영기업인 싼샤그룹의 판단은 다르다. 싼샤그룹은 최근의 브라질 경기 악화보다 장기적인 시장 전망과 잠재력에 더 높은 비중을 뒀다.
싼샤그룹 당 부서기인 린추쉐(林初學) 부총경리는 "최근 브라질 경제가 휘청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브라질은 각종 경제 리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싼샤그룹은 지난 2011년 브라질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2013년에는 브라질 현지기업과 포르투갈 전력회사와 손을 잡고 싼샤브라질공사를 설립했다. 가장 최근에는 37억 달러에 총 발전용량 500만kW인 브라질 수력발전소 2곳의 30년 운영권을 확보해했다.
올해 1월 기준 싼샤그룹은 브라질에서만 총 7개의 수력발전, 11개의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한 상태다. 브라질 10개주를 시장으로 삼고 있는 싼샤그룹은 이미 브라질 2위의 민영 발전기업이다.
싼샤그룹 외에 중국 국영기업 국가전력망공사도 브라질 최대 송전업체인 CPFL에네르기아(CPFLEnergia)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지분 23%를 매입하고 추가 지분와 상장 자회사 인수를 위한 주주 설득에 나선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이 브라질 전력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친환경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소비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당국의 방침에 부합하는 것으로 중국 전력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싼샤그룹은 브라질 외에 세계 각국으로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얀마, 파키스탄, 태국, 라오스, 네팔,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포르투갈, 그리스, 에콰도르, 페루, 미국 등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호주, 아프리카 콩고 시장도 넘보는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