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식품기업 '테스트 마켓'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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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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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링글스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이 글로벌 식품·외식업체에서 '검증된 시장'으로 대우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민감한 소비 트렌드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에서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반응을 살펴보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링글스가 지난 3월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이 대만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애초 국내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한국에서만 선보인 제품이다. 국내에서 출시 3개월 만에 100만캔 이상 판매됐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SNS와 입소문이 퍼지며 대만 진출이 성사됐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버터카라멜(110g)' 판매율(6월 기준)은 전국 롯데마트 매장 판매율의 36%를 차지하며 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돌코리아의 '후룻&넛츠'는 견과류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해 한 봉에 적당한 양의 견과류와 건과일을 담은 국내 단독 제품이다. 2014년 4월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라벨 제품은 11개월 만에 2000만봉 이상 판매됐으며, 옐로우 라벨은 2015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약 1400만개 판매됐다.

회사 측은 예상 외 뜨거운 반응에 국내에서만 판매하던 후룻&넛츠 제품을 내년 중 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켈로그 시리얼의 경우 한국에서 개발·단독 출시한 '스페셜K 블루베리'가 중국과 대만에, '리얼 그래놀라'와 '콘푸로스트 라이트슈가'가 대만에 수출된 바 있다.

캡슐커피 업체 돌체구스토 역시 지난해 10월 '아메리카노 인텐소'를 국내 단독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가 아메리카노라는 점을 반영했고, 국내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도 추가 출시됐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아예 시스템 벤치마킹의 사례를 만들고 있다. IT 서비스와 한국적 정서가 만나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첨단 디지털 시스템이 전세계로 확산 중인 셈이다.

2014년 5월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 모바일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는 2년 5개월만인 2016년 9월 이용횟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 방식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2014년 12월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영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올해는 중국, 일본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자체 개발한 첨단 화상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과 눈을 맞추며 경청하는 스타벅스의 철학과 얼굴을 맞대고 정을 나누는 한국의 문화를 모두 담아낸 시스템이다. 화상 주문 역시 현재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준비하는 스타벅스 해외 현지법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깐깐하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 습관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들은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과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대'로 입지를 굳혔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이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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