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필리핀 내의 관심이 뜨겁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이번 일정에 수많은 필리핀 기업인들이 동행하길 원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일정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이번 방문에 함께하겠다고 요청한 기업인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이번 방중단에 누가 포함됐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신청자가 정원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11일 전했다.
한편 이번에 두테르테와 함께할 기업인의 수는 약 24명 정도에서 250명까지로 불어났다고 무역부 차관인 노라 테라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향후 철도, 건설, 관광, 농업, 전력, 그리고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논의할 분야가 많다고 설명한 테라도는 "현재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합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2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국제재판소가 중국이 아닌 필리핀과 다른 국가들의 손을 들어 준 이후에 중국 양국의 관계는 한동안 냉각기를 거쳤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취임이후 두 국가 사이의 해빙 모드가 이어지면서 필리핀 재계에서는 '중국 사업'이라는 기회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지난 8일 필리핀의 재무장관인 카를로스 도밍구에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프라 부문에 있어 중국 기업들로 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다음날인 9일에는 필리핀 농림부 장관인 엠마뉴엘 피노르가 중국은 두테르테 방문에 대한 선물로 27개 필리핀 기업들이 수출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긴밀해지는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국가 등 기존의 무역 파트너들과의 거래규모가 워낙 큰데다가 외교관계 역시 더욱 긴밀하기 때문에 중국이 당장 이들 국가의 자리를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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