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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P빌리턴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호주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앞으로 9년 안에 전체 인력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중 여성 인력 목표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BHP빌리턴은 여성 직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이를 통해 성과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총 6만5000명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약 17% 수준이다.
BHP빌리턴은 현지시간 19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BHP는 FT에 9년 안에 성비를 똑같이 맞추는 것은 “원대한 목표”라며 필요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앤드류 맥켄지 CEO는 이렇게 발표함으로써 우리가 진지하게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산업은 일반적으로 여성 인력의 비중이 낮은 산업에 속한다. 2015년 500개 광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은 8%에도 못 미쳤고 경영진 중에서는 여성 비율이 12%보다 낮았다.
한 여성 산업단체는 “100대 광산업체에서 여성 경영진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할 때 BHP빌리턴의 계획은 획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교하자면 영국의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현재 여성 직원 비중이 13%인데 2021년 목표치는 30%로 세웠다.
맥켄지 CEO는 여성 직원의 확대는 포용적이고 다양한 경영을 위한 “명백한” 사례가 있다며 가장 포용적인 사업부의 경우 평균 대비 15% 높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일은 없을 것이며 여성이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환경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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