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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의 대한전문건설협회 사무실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가 현직 친박계 국회의원에게 속칭 '쪼개기' 형태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대한전문건설협회 사무실과 경기도회 사무실 등 6곳에 수사관 12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협회 간부들이 현직 여당 친박계 의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후원액 법정 한도인 500만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가족 및 직원 이름으로 후원금을 쪼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단체 및 법인은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후원해서도 안된다.
앞서 경찰은 신홍균 협회장 등이 자금을 이용해 7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바 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경 협회 관계자들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정치자금 후원 의혹 등을 다각도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자의 이익보호, 건설업 관련제도 개선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전국적으로 총 3만7102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작년 10월 신홍균 회장이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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