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새누리당의 비주류 유승민 의원은 15일 하루 앞으로 다가 온 당 원내대표 경선에 관해 "내일 경선이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의 계파 싸움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16일 경선은) 보수혁명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며, 보수혁명을 통하여 정치혁명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며 이 같이 당부했다.
그는 친박계가 장악한 지도부를 향해 "새누리당의 현 지도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마땅했다"면서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이 후보를 낸다는 사실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오늘 아침 사무처 직원들이 최고위원 회의장에서 시위하는 모습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라며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지키기 위해 당도, 나라도 망가뜨리고 있는 지도부의 모습은 절망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징계와 관련해 '탈당 권고'로 의견을 모으자, 최고위는 친박계 인사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추가 선임해 기존 윤리위원들이 반발하며 사퇴한 바 있다. 사무처는 이 같은 상황을 비판하며 이날 오전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총회를 열어 당무거부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유 의원은 "이 모든 문제들을 바로 잡고 당헌당규의 절차 안에서 보수혁명을 시작하는 길은 내일 경선에서 의원님들의 한 표, 한 표로 우리의 집단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면서 "내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보수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부디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우리 당의 개혁을 바라는 건전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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