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대통령 잘못 보좌한 책임 커…난 공범 아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관련 자료를 쳐다보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 "제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정농단에 대해 총리로서 책임이 큰데 인정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황 권한대행은 '촛불민심은 황 권한대행도 공범이라고 한다'는 언급에는 "공범이라는 의미를 잘 알겠지만 그런 의미라면 잘못된 것"이라며 "공범과 책임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비리에 대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예방조치를 다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윤회 씨가 현직 부총리급 인사로부터 7억 원을 받고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해당 부총리급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누구인지 이야기된 바도 없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면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이 "감사원장 아니냐"고 추궁하자, "어떤 특정인에 대해 혹시라도 잘못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분의 명예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이야기 되어야 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감사원장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단언했다.

황 권한대행은 "보도는 봤지만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 내용 자체를 제가 알지 못하고, 그런 주장이 있었다는 것밖에 모른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정윤회 씨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강원도 정선군 인제면의 고향 선후배 사이"라며 해당 인사가 이주열 총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권한대행은 경제부처 장관을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동안 그렇게 노력해 왔다"며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에선 재무장관이 NSC에 상시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수용할 것이냐'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요청이 있으면 요청서를 판단해 실무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특검의 수사에 대해 정부는 협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이 황 권한대행에게 “세월호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세월호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가”라면서  “외압에 대한 증인이 있다. 증언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황 권한대행은 “외압을 행사한 일이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말할 사람이 없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어떻게 말하겠는가”라고 맞섰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실제하는 두 증인이 있다. (증인이) 나타나면 오늘 이 발언대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대상이고 탄핵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개헌 시기와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개헌의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민의 뜻을 모아 국민과 함께 개헌의 발걸음을 걸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단축, 지방분권, 경제민주화, 대통령에 집중된 인사권 등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의 주장에 "그런 얘기를 하는 국민이 많고 그 외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어 개헌 논의가 진행되면 충분히 같이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탄핵 기각 시 혁명' 발언을 한 문재인 전 대표를 거론하며 의견을 묻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이다. 어떤 경우에도 헌법에서 정한 절차와 방법을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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