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소년·소녀 가장 위해 써 달라”5021만원 놓고 가..16년간 총5억..도대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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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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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전주 얼굴 없는 천사 찾아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얼굴 없는 천사가 17년째 찾아온 28일 오전 11시 8분께 전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돈을 세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는 노송동 주민자치센터 옆 기부천사 쉼터 공원에 돼지저금통에 담긴 돈과 새해 인사 메시지가 적힌 A4 용지를 놓아뒀다. doo@yna.co.kr/2016-12-28 12:59:53/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2000년부터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어지면서 얼굴 없는 천사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이 날 “오전 11시 8분께 성금 기부를 알리는 50대 추정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며 그가 말한 현장에서 A4용지 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직원 3∼4명이 급히 달려가 남성이 알려준 주민센터 뒤 천사공원 내 숲을 살펴보니 A4복사 용지 박스가 있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 정세현(48)씨는 “익명의 기부자는 '주민센터 뒤 공원에 돈을 놓았으니 소년ㆍ소녀 가장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하고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공중전화로 통화해서인지 발신지가 없었다.

박스 안에는 지폐와 동전을 합쳐 5021만7940원이 들어있었다. 안쪽에는 또 “소녀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내용의 쪽지도 있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지난 해와 같은 모양의 A4용지 박스이고 그가 남긴 메시지 내용 등을 볼 때 지난 해에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은 인물로 보고 있다.

이번을 포함해 얼굴 없는 천사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4억9785만9600원'으로 늘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얼굴 없는 천사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그의 선행을 기려 2009년 노송주민센터 옆에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천사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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