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 기업과 대형은행의 합작품인 다이렉트 뱅킹 은행의 오픈이 임박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와 중신은행이 손을 잡아 설립한 독립법인 형태의 다이렉트 뱅킹 '바이신(百信)은행'이 21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았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설립 인가를 받은 지 7개월만이다.
중신은행은 21일 저녁(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이날 은감회로부터 '중국 은감회 중신·바이신은행지분유한공사 개업 승인' 통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신은행의 초기 등록자본은 20억 위안이며 법인 대표에는 중신은행의 리칭핑(李慶萍) 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신 은행 은행장은 준비작업을 지휘한 리루둥(李如東) 중신은행 전자뱅킹 총괄이 맡게 됐다.
바이신 은행 지분은 바이두가 30%, 중신은행이 70% 나눠 갖으며 이에 따라 6명의 이사회 이사진 중 리칭핑 회장, 리루둥 행장 등 4명이 중신은행 관계자, 2명은 바이두 관계자로 구성됐다. 바이두 금융서비스 사업을 책임지고 이는 주광(朱光) 바이두 부총재와 왕루(王路) 부총재가 이사로 임명됐다.
다이렉트 뱅킹은 오프라인 영업점없이 온라인 뱅킹, 텔레뱅킹, ATM, 이메일, 모바일 단말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금융상품 매매 및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은행 운영이 가능하고 예금 금리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신 은행은 다이렉트 뱅킹으로 개인과 소기업 중심의 일반예금, 단기·중기·장기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외 결제업무와 어음지불 및 할인 매입, 채권발행, 국채와 금융채권 매매는 물론 외환거래, 은행카드 발급 등도 가능하다. 이 외에 국무원이 은감회에 승인한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취급한다.
각 은행이 다이렉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은행이 개별적으로 등장한 것은 중국 최초다.
'바이신 은행'의 등장은 '금융+IT'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크다.
바이신 은행 측은 "중신은행의 금융 리스크 해징, 금융상품 개발, 풍부한 오프라인 자원에 바이두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O+O(온라인+오프라인)'은 물론 'B+B(뱅크+비즈니스)'를 실현하는 스마트 대중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명 IT 기업의 인터넷 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5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Mybank)와 위뱅크(WeBank)를 내놨다. 이에 바이두는 그해 말 중신은행과 협력해 다이렉트 뱅킹 서비스 제공을 결정했다. 올 1월 은감회가 바이신 은행 설립을 승인했고 이번에 영업을 허가한 것.
이 외에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이 인터넷 은행 설립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의 기적'으로 불렸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도 지난해 신시왕(新希望)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 3번쨰 인터넷 은행인 시왕은행을 출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