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국가 57개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 협력기구’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데 맞대응한 것이다.
CNN과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협력기구 회원국 대표들은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응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원국 정상들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을 의식한 탓인지 고위 외무부 관리를 파견했다.
이들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은 완전한 “무효”라면서 모든 평화 노력을 저해하는 행위로서 극단주의와 테러를 부추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의장국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반대하는 ‘신동맹’이 결성되었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정한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평화 협상에서 더 이상 미국이 요구하는 역할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선언으로 미국은 이스라엘 편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내부적인 분열로 인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고 AFP는 지적했다.
한편 13일에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구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이 충돌하면서 팔레스타인 적십자에 따르면 1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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