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빡빡한 순방 일정' 불만에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일해야"

  • 靑, 예능 '알쓸신잡' 따라한 대통령순방 뒷얘기 '청쓸신잡' 첫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장하성 정책실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참모들 사이에서 '빡빡한 일정'에 불만이 나오자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일해야 하고 비용도 아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서 방영된 '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청쓸신잡)을 통해 이같은 문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포맷을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뒷얘기를 소개하는 자체 프로그램인 '청쓸신잡'을 페이스북 등으로 첫선을 보였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출연했다.

총 23분짜리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뒷얘기들 말고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일부 공개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이 빡빡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농담 삼아 '나도 좀 구경도 하고 여유 있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순방 때 참모들은 끼니를 챙기나'라는 황씨의 물음에 윤 수석은 "대통령이 식사하는 일정에 같이 가면 끼니를 거르지는 않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적어야 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 역시 "컵라면 하나라도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하다"며 순방 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윤 수석은 "의전비서관실에선 어떻게든 대통령이 조금 쉴 틈이라도 만드려 노력하는데 일정상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며 "일정이 들어오면 대통령은 의무감도 욕심도 있어서 가급적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정상회담 횟수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저희도 힘들고, 대통령이 버틸지 걱정도 많이 된다. 그런데 우리 외교가 공백이 많았고, 빨리 회복해 새 미래관계를 쓰려면 대통령이 힘들어도 빨리 움직이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실무적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한국이 만들어진 데 대한 서구 등의 관심도 대단해서, 많은 나라의 (회담) 요청을 자르고 정리하느라 윤 수석이 애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일상도 자유롭게 소개했다.

황씨가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이가 10개나 빠졌다'고 하자 윤 수석은 "저는 이보다 머리가 많이 빠져 걱정"이라고 했고, 박 대변인은 "새벽 5시 반이면 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해 알람이 필요 없다"고 했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가 내세운 '낮은 경호' '열린 경호' 이야기도 나왔다.

황씨가 "(문 대통령이) 군중 속에 들어가 '셀카'를 찍는 건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전하자,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이 가장 훌륭한 경호원'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영상은 한반도 긴장을 급상승시킨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미사일 도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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