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17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지사는 이날 강릉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다고 밝혔다.
대회 개최 장소로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북한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이어가려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시설 점검을 위해 지난달 23일 북한에 방문했던 남측 실무점검단은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 코스 난이도와 설질(雪質)이 좋고 일부 구간 안전시설만 보강하면 훈련장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같은달 31일부터 이틀간 남북 알파인스키ㆍ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처음으로 공동 훈련을 했다.
최 지사는 "경기장 시설 등 사후활용은 물론 개최 시 실속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 토대가 마련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현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도 분명해진 만큼 남북이 함께 동계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분위기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가입국들의 동계스포츠 대회다. 국제적인 종합스포츠대회는 개최 7년 전에 장소가 확정되는 것이 관례다. 2018년 동계올림픽도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유치’가 확정됐다.
제 8회 동계아시안게임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다. 3년 앞으로 다가온 9회 동계아시안게임의 개최지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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