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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사라진 밤' [사진=영화 '사라진 밤' 스틸컷]
영화 ‘사라진 밤’은 단편 ‘소굴’로 제10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창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스페인영화인 ‘더 바디’를 원작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적 서스펜스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감독은 원작의 큰 줄기를 차용하되 이야기들을 해체, 캐릭터 중심의 서사로 각색해냈다. 아내의 시체가 사라진 뒤,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그의 행방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몰입과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특히 극 중 인물들의 성격을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각 인물의 서사를 강화시키고 개연성을 더했으며 이들의 내적 갈등을 통해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
한정적 시간,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스릴러의 구성 또한 흥미롭다. 하룻밤 동안 시체보관실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의 심리 싸움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자랑한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 예측 불가능한 결말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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