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신기는 행복전도사의 모습은 여전했다.’ 정권 교체 등으로 사업 환경이 바뀌었지만, 경기도 고양시 일산 외곽의 한 논두렁가에선 여전히 행복이 담긴 신발이 샘솟고 있었다. 다만 올해는 ‘행복’이란 샘물에 ‘변화’라는 샘물이 추가로 부어지고 있었다.
지난 23일 ‘기능성 구두전문가’로 불리면서 ‘행복전도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를 1년 만에 다시 일산 공장에서 만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변화가 중소기업을 강타하고 있었지만, 바이네르 공장은 큰 여파가 없다며 웃는다. 공장은 장인들이 주축이 돼 이미 높은 연봉이 책정돼 있고, ‘행복지수 1등인 회사’를 모티브로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놓은 게 해답이 됐다고 한다.
물론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간접영향은 우려돼,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는 생겼다. 이에 김 대표가 지난해 목표로 했던 구두의 본산 ‘이탈리아 밀라노 입성’ 꿈은 이루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탈리아 진출 무산은 아쉽지만, 잠시 접어두고 올해는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목표를 바꿔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행복 조건에는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신상품개발’이 붙여진 것이다. 바이네르 사무실과 공장, 어디에서나 붙어 있는 ‘행복’이란 단어와 함께 ‘한발 앞서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하나 더 추가 됐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구두를 만들겠다는 집념이었다면, 이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며 “주요 고객들의 발 정보 DB를 구축, 디자인만 선택하면 바로 맞는 사이즈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에도 다른 변화를 준다. 김 대표만의 강점 네트워크인 ‘생활을 고객과 연결한다’는 모티브로 주요고객과 다양한 레저‧문화를 함께 진행해 나가면서, 입소문 마케팅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단골 고객 출신으로 명예 홍보이사를 구성,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품 판매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며 “고객들이 직접 구매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바이네르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골프선수 최경주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 등 유명인들 후원에도 나서며 마케팅을 한 단계 더 도약 시켰다. 특히 최경주 선수에게는 ‘최경주 골프화’란 명칭까지 붙여 바이네르 이미지를 더욱 높였다.
김 대표는 “구두 외 골프화, 운동화, 스니커즈 등 지난해부터 제품을 다양화한 만큼, 올해는 고객층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처럼 올해 변화를 통해 매출 6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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