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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표정을 짓는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3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 복귀전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까스로 컷 통과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첫날 ‘옥튜플 보기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30위에 올랐던 우즈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내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컷 통과 커트라인인 50위 내 자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우즈의 우승 도전은 쉽지 않게 됐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패트릭 리드(미국)가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쳐 우즈와 무려 13타 차로 벌어졌다.
우즈는 1번 홀(파4)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5번 홀(파4)에서도 샷 난조를 겪으며 두 번째 샷을 언플레이어볼 선언하는 등 더블 보기를 범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후반에는 컷 통과 커트라인과 싸워야 했다.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번 대회 첫 파5 홀 버디였다. 이어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파3)에서 퍼팅 난조로 3퍼트가 나오며 보기를 적어냈으나 예선 탈락의 위기에선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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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선 패트릭 리드.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로 스피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리드와 5타 차로 역전 우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마크 레시먼(호주)이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2위(7언더파 137타)로 올라서 리드를 2타 차로 압박했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2타를 더 줄여 5언더파 139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공동 6위(3언더파 141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도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은 김시우는 4오버파 공동 40위로 우즈, 아마추어 재미교포 덕 김 등과 함께 3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7오버파로 자신의 마스터스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으나 2라운드까지 5오버파 149타를 기록해 겨우 컷 통과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가르시아는 이틀 연속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컷 탈락했다. 가르시아는 전날 15번 홀(파5)에서 물에만 5번 빠지며 한 홀에서 13타를 기록하는 ‘옥튜플 보기 악몽’을 겪었고, 이날도 6타를 잃는 샷 난조로 2라운드까지 무려 15오버파 159타, 공동 82위 최하위권에 머물며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가르시아보다 낮은 순위의 선수는 아마추어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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