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18일 푸젠성(福建)성 인근 대만해협에서 실탄을 사용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사실상 대만 독립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에 경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9일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군은 전날 아침 8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푸젠성 취안저우(泉州) 앞바다에서 실탄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2016년 5월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권이 들어선 후 처음으로 실시한 실탄 훈련으로, 사실상 대만 독립세력과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이는 방위를 목적으로 한 정례화 훈련이라면서도 "만약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고 한다면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영토와 주권의 완전함을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허우타오 사회과학원 연구소 부연구원은 "군사훈련은 대만 정부와 대만 독립세력에 (대륙의) '마지노선'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은 이는 대만과 미국이 최근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이 미국 관료와 대만 관료 간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키고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것.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19일 사평에서 "일반적으로 전쟁은 아무 이유없이 일어나진 않는다"며 "우선 정치적으로 경색되고, 대립이 격화하다가 마지막에 군사적 대립으로 가는 게 전쟁이 발발하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륙과 대만간 정치적 경색 국면이 이미 굳어졌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립은 점차 격화돼 이제 군사적 투쟁준비는 이미 대만해협 정세의 기본선 중 하나가 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 대륙이 손 안에 칼과 총, 그리고 밧줄과 채찍을 쥐고 있는 와중에도 대만 독립세력은 전례없는 '재롱'을 부리며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할 거라고 꿈꾸고 있다"며 "이같은 '황량몽'은 너무 황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8일 군사훈련은 탁자 위에 엎드려 침흘리며 꿈꾸는 자들에게 이제 깨어나야할 때라고 점잖게 흔들어 깨운것"이라고 사실상 대만 독립세력에 경고했다.
중국의 실탄훈련에 대해 대만 행정원은 "이는 정례 군사훈련으로, 규모도 매우 작았다"며 "이번엔 중국이 군사훈련을 과장시킨 것 뿐"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군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작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