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만의 폭염에 '패셔니스타'로 부상한 아재들

기록적 폭염에 상대적 패션에 둔감한 중ㆍ장년층 남성고객 의류구매 ↑

7월 남성패션 장르, 주요 고객층 20, 30대 제치고 40대 신장률 전체 1위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패션 매장를 찾는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이 급증했다. 최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경신하면서 냉방이 잘 된 백화점이나 몰을 찾을 고객들이 늘었다. 이중 상대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적은 중·장년층 남성 고객이 타겟인 제품 매출이 두자릿수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장르 매출이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전체 상품군 중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포함한 가전제품(18.9%)에 이어 두번째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실제 7월 남성패션 매출을 이끈 건 40대 이상 고객들이었다. 연령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40대가 12.1%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뒤를 60대 이상 고객(11.2%)를 차지해 주고객층인 20,30대 고객들을 따돌렸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팀장은“실제 중ㆍ장년층 남성고객들이 주 타겟인 남성 클래식 장르 매출이 15%이상 증가했고 2030이 잘 찾지 않는 ‘남방’이라고 불리는 반소매 셔츠나 골프 티셔츠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날이 더워서 백화점이나 몰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이 눈에 띄는 의류를 구매하면서 매출 호조를 이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백화점과 패션업체는 남성 의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남성 장르 시즌오프를 8월 중순까지 진행하며 여름 패션의류를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캠브리지가 20%, 마에스트로가 30%, 닥스신사에서 20% 할인하고 갤럭시 20%, 빨질레리에서도 20%의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자료= 신세계백화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