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전쟁통에 헤어진 아들을을 68년만에 만난 어미는 아들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20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1차 상봉단에 포함된 이금섬(92)할머니는 상봉장에 도착해 아들이 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아들 리상철(71)씨도 어머니 앞에서 68년 전 어린 아이로 돌아가 어미니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피난길에 올랐던 이 할머니는 가족과 헤어졌다. 당시 등에 업고 있던 갓난 딸 조순옥(원래 성은 리씨였지만 남한에서 재혼한 남편의 성을 따름)씨만 남한으로 데리고 왔고 남편과 아들을 비록한 나머지 가족들과 생이별했다.
북측 며느리가 이 할머니에게 울먹이며 "어머니 남편 사진입니다"라며 북에 남았던 이 할머니의 남편 사진을 보여줬다.
북측 아들 상철씨도 "아버지 모습입니다, 어머니..."라며 소리내 울었다.
이에 이 할머니는 아들 상철씨에게 "애들은 몇이나 뒀니, 손(자식)이 어떻게 되니" 등 질문을 하는 등 상봉 내내 두순을 꼭 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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