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세종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김정환 총경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역지사지'를 강조하며 "언제나 주민의 입장에서 치안행정 서비스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기완 기자]
최근 세종지역 치안 책임자로 부임한 김정환 총경이 30년 전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을 세운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하면서 왜 표창을 받는가를 스스로 밝히게 해서다.
조직이라는 이유로 틀에 박힌 절차를 탈피하고, 수상자가 직접 "나는 이렇게 했기 때문에 상을 받는 것입니다."란 이유를 당당히 밝히고 주민을 위해 일했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을 찾으라는 이유도 있다.
사기진작과 동기부여. 경찰관들의 업무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등 1석2조의 탄력적인 방법으로 풀이된다.
매사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주민을 위한 치안행정을 펼치고, 후배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함께 하겠다는 김 총경은 경찰 조직의 오랜 관행도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소신이 역력했다.
김 총경에게 있어 세종경찰서 직원들은 부하 직원이 아닌 후배 직원이었다. 소위 말하는 말딴 순경으로 경찰조직에 들어와 조직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까지 승진한 그는 일선 현장에서 노력하는 후배들을 그렇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격려했던 것이다.
그의 마지막 종착역은 바로 고향인 세종시를 향하고 있다. 정년을 2년여 앞두고 세종시 치안책임자로 발령받은 김 총경은 유종의미를 거두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간부회의 시간과 일선 치안관서 격려방문시에 항상 빠지지 않는 단어가 주민이다.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행정을 펼쳐야한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 빠질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적 신념이다.
경찰에 투신한 후 30년이 지난 지금 지휘관이 되어서 그렇게 후배 직원들에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주민을 위하는 자세와 아낌없이 직원을 격려하는 등 감동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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