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 봉사원들이 남측 상봉단을 기다리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21일 금강산에서 만난 한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은 남측 취재진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냐"며 "(기자)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문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남측 취재진이 "(이산) 상봉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고"하자 이에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냐, 언제 오를 것 같냐"는 등 재차 물었다.
우리 측 취재진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간다는데 뭔가 좀 잘 풀리겠느냐"라고 묻자, 이에 이 보장성원은 짐짓 모른체하는 태도로 "선생이 그 쪽은 나보다 잘 알지 않소"라고 되받아쳤다.
또 북미관계와 관련해 미국을 언급하지 않은채 "계단식으로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느냐"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북측 보장성원은 지난 13일 열렸던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남측 취재진에 물었다.
이에 남측 취재진이 "기대와 달리 (정상회담) 날짜를 못잡고 세줄짜리 공동보도문만 나왔다"라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북측 대표)이 '정상회담 날짜가 다 나와있다'면서 남측 기자들 궁금하게 하려고 말을 안했는데 듣는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올라 주겠다"고 하자 보장성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보장성원이 "남측 당국이 (정상회담 날짜를)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거 아닙네까"라며 농담조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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