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둔화 우려 확산…글로벌 증시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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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0-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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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fAML, 약세장 지표 74% '비상'…롤러코스터 장세 장기화 경고

[사진=EPA·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중국발 성장둔화 우려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월가에서는 약세장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우려가 전 세계로 전이될 조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주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은 6.5%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인 6.6%도 밑돌았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는 듯 했지만, 중국 증시는 이날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3%, 선전종합지수는 1.9% 내렸다. 두 지수는 지난 1월 고점에서 각각 27%, 34% 추락했다. 이미 약세장에 돌입한 셈이다.

상품시장에서는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 가격이 급락세를 띠고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 들어 17% 넘게 떨어졌다. 최근 6개월 새 5개월, 9개월 새 7개월이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리는 산업 전분야에서 두루 쓰는 핵심 원자재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을 일종의 경기 선행지표로 본다. 구리를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하는 이유다.

마켓워치는 글로벌 증시와 상품시장의 부진이 모두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번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급락세에서 반등을 꾀하다 다시 기울었다. 대표 지수인 S&P500은 이날 0.55% 내렸다.

역대 최장기 강세장을 만끽해온 월가에서도 약세장 신호가 짙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최신 보고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변동성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fAML은 급격한 증시 변동성이 202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약세장 신호로 주목하는 19개 지표 가운데 14개(74%)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BofAML은 과거 사례로 보면 시장이 21개월 안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연초 10을 밑돌았지만, 최근 20선을 돌파했다. VIX는 보통 10~20 사이에서 움직인다. 12 미만이면 변동성이 낮고 20을 웃돌면 변동성이 높다고 본다.

CNN비즈니스가 내는 공포·탐욕지수도 변동성을 둘러싼 시장의 공포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0(극단적 공포)과 100(극단적 탐욕) 사이에서 움직이는 지수는 이날 12를 나타냈다. 1개월 전엔 75, 1년 전에는 85였다. 공포가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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