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 홈페이지 메인화면
23일 금융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의 가입가맹점 수는 현재 9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수가 약 266만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가량만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은 신용카드 가맹점이 신용카드 매출 및 대금입금 내역 등을 24시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 카드사가 공동으로 2010년 9월 선보였다.
가맹점주가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카드거래승인·전표매입·가맹점대금 입금내역 등을 카드사별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재무·세무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대다수 가맹점주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보다는 카드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있다. 특히 연말정산 시기인 1월과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 부가세 신고 기간인 7월이 되면 카드사 콜센터에 가맹점 매출거래정보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 예로 A카드사의 지난해 가맹점업무 관련 전화건수는 월평균 6만2000건이었으나 부가세신고 등이 있는 기간에는 월평균 8만3000건으로 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드사들은 세금 신고 기간에 가맹점주들의 콜센터 문의가 빗발쳐 일반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점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세 신고 기간에 가맹점주들이 콜센터에 전화를 하는 것은 세무신고와 관련된 가맹점 매출내역과 카드 사용내역 송부 요청이 대부분"이라며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가맹점주들이 각 카드사 콜센터에 자료를 요청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카드사 콜센터 직원이 전화를 걸어온 가맹점주에게 직접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 이용을 독려하기도 쉽지 않다.
이 관계자는 "콜센터 상담원이 가맹점주에게 여신금융협회에서도 자료 확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면 카드사의 업무를 협회에 미룬다는 비난의 소지가 있어 이용 안내를 자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나 금융당국이 운영 중인 '파인' 링크를 통해서도 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가맹점주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고민에 공감하고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의 홍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 측은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 이용이 활성화될 경우 매출거래·내역을 확인하는 가맹점주의 업무 편의성이 높아지고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카드사 콜센터의 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을 이용해 카드 매출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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