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통계청]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는 사교육비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보다 4.4%늘어난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5000억원으로 2017년(18조6000억원) 대비 9000억원(4.4%) 늘었다. 지난해 학생 수는 전년대비 2.5%(15만명) 줄었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2017년 71.2%에서 72.8%로 높아지면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2017년(27만2000원)보다 1만9000원 늘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3년 23만9000원에서 6년 연속 상승세다.
학생수가 줄어드는데도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결국 사교육비에 대한 지출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사교육비 증가도 이른바 고액과외에서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여 교육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비를 월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지출금액별 학생 분포에서 가장 높은 증감률이다. 사교육비 60~70만원 구간도 0.7%포인트 늘었고, 40~50만원, 50~60만원 구간도 각각 0.3%포인트 씩 증가했다.
반면 40만원 미만 구간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낙폭이 가장 큰 구간은 20~30만원 지출로, 전년 대비 0.7%포인트가 줄었다.
결국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 지출이 늘어난 것은 이같은 지출규모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액·다액 사교육비의 지출 규모 확대가 전체 사교육비 증가를 이끌었다.
실제로 통계를 살펴보면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9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도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4.0%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 미만 가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3%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학생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른바 인기 학원의 경우 비싼 학원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방송에 나온 고액 입시 매니저들도 실제로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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