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선두에 4타 뒤진 박성현은 ‘남달라’다운 명승부를 펼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올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해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단독 선두 해나 그린(호주)에 5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마쳤다. 박성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해 김세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을 앞두고 흐름은 나쁘지 않다. 박성현은 위기의 17, 18번 홀을 파로 잘 막아낸 반면 선두 그린은 18번 홀에서 보기로 찜찜한 마무리를 했다. 마지막 날은 악천후도 예상돼 날씨 변수까지 있다. 언제든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박성현은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퍼트가 아쉽게 빗나갔다. 그래도 어려운 파 세이브를 한 것도 있어서 다행이고, 마지막 라운드도 남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17, 18번 홀의 어려운 상황을 모두 파로 지켜 전체적인 흐름이 굉장히 좋다”며 “메이저 대회는 코스도 어렵고 마지막 팀으로 갈수록 긴장되기 마련”이라고 역전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성현 뿐 아니라 김세영의 흐름도 좋다. 김세영은 3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는 등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의 마법이 또 한 번 펼쳐질 기세다. 특히 김세영은 역전 우승을 이룬 적이 많아 '역전의 명수'로 불린다. 투어 통산 8승의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것도 의욕을 깨운다. 김세영은 "골프는 모르는 것이니까 도전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대회 도중 샷 이글이 나왔을 때 결과도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다만 우승 경쟁 후보들이 만만찮다. 8언더파 단독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5언더파 공동 3위 넬리 코다,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 등은 그린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경쟁자들이다. 박인비와 양희영도 3언더파 공동 7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고진영(ANA 인스퍼레이션)과 이정은6(US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릴레이 바통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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