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4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날 오전 하원의 3개 관련 상임위가 로라 쿠퍼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던 회의실을 급습했다. 이에 회의는 4시간 30분 이상 파행됐다.
또한 전자기기를 금지했음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휴대폰을 청문회장으로 들고 들어왔다며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전화기 반납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공화당이 이번에 청문회장을 난입해 민주당이 비공개로 진행 중인 탄핵조사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공화당 의원이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민주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거짓말하고 훔치는 것이 괜찮다고 가르치려는 것이냐", "오늘 할 일이 없냐"고 맞받아치면서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는 속에 혼돈 상태가 됐다.
공화당 의원들이 회의장 퇴장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결국 시프 정보위원장은 얼마 후 "증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한 뒤 회의실을 떠났다.
한 공화당 의원은 "가지 마라"고 소리쳤고, 또 다른 의원은 "그는 우리에게 말을 걸 배짱이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치도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미국 하원 탄핵조사 실력저지 나선 공화당 의원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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