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세컨더리펀드가 무엇인가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보겠지만, 벤처기업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 가능성을 1순위로 살펴봅니다.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상장회사들과 달리 벤처기업은 수익을 구체적인 지표로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베팅하는 벤처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벤처 생태계는 ‘창업-투자-성장-회수 및 재투자’ 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투자 회수가 안 되면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하겠죠.

회수된 투자금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벤처 생태계 전체가 돌아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벤처 투자자가 엑시트 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구주 매각 등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M&A를 통한 투자 및 투자 회수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IPO를 통한 엑시트 비중이 높습니다.

하지만 IPO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 과정도 순탄치 않기 때문에 순환 측면에서 매력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결국 M&A가 활성화되거나 구주 매각이 쉬워야 하는데, 센컨더리펀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세컨더리펀드는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매입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입니다.

펀드 운용사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입증된 벤처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기존 투자자들은 엑시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순환이 이뤄집니다.

특히, 엔젤세컨더리펀드는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의 구주를 매입하는 데 사용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연합)]


중소벤처기업부는 엔젤투자자의 투자 지분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엔젤세컨더리 전용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펀드 규모는 향후 4년간 2000억원입니다.

또한, VC가 엔젤투자자의 구주를 인수하면 양도차익을 비과세하는 혜택을 부여해 엔젤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와 VC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엔젤투자자의 투자금 회수가 쉬워지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까요.

‘프로토타입 기업이 엔젤 투자 유치-사업화 단계까지 자금 확보-기업가치 상승-구주 매각 및 VC 자금 투입-엔젤투자자 투자금 회수-재투자’ 단계로 세분되겠네요.

이런 생태계가 조성되면 아이디어만 가지고 과감히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투자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

엔젤세컨더리펀드, 창업과 투자 그리고 회수와 재투자 측면에서 벤처 생태계 '혈액순환'을 위한 '맑은 피' 역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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