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맥도날드 알바 10대 커플 감전사…"전 매장 영업 중단"

  • 학비 마련 위해 6개월가량 일해…열악한 근무환경 도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하던 10대 두 명이 감전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모든 매장의 영업이 중단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중남미에서 맥도날드 체인을 운영하는 아르코스 도라도스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같이 밝혔다.

도라도스는 애도의 뜻에서 이틀간 페루 내 전체 매장의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는 이틀 동안에도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수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 페루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도 리마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주방을 청소하던 아르바이트생 카를로스 캄포(19)와 알렉산드라 포라스(1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귀는 사이였던 이들 10대 남녀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6개월가량 전부터 맥도날드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언론들은 감전 사고로 인한 사망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젖은 바닥에 전선들이 있었으며, 숨진 이들은 장화나 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페루 사법당국과 노동부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매장이 안전 수칙 등을 준수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비극적인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페루에서는 맥도날드를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유족 측 변호사는 고인들이 맥도날드에서 법정 한도인 8시간을 초과한 12시간까지 일했다고 주장했다.

리마의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에 거주하는 시민 20여 명은 17일 저녁 다른 맥도날드 매장으로 몰려가 이들의 사망에 대응해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면서 항의를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맥도날드 등에서 근무한 적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지 못한 노동 환경과 낮은 임금 등을 성토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언급을 거부했지만, "직원들의 안전은 전 세계 우선”이라고만 답변했다.
 

페루 리마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시위대의 항의 메시지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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