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된 나재철 신임 회장이 정부와 금융투자업계를 잇는 협상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재철 회장은 2일 발표한 취임사에서 "협회는 지난 몇 년 간 회원사를 대표해 정부 및 국회와 소통 채널을 굳건히 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저는 거기에 더해 보다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협상자이자 중재자로서의 협회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양측 의견을 청취하고 전달하는 것을 넘어 대안을 고민하고, 회원사와 정부를 설득해 납득할만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면 모두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은 은행 중심으로 발전해온 금융 정책, 비우호적 규제 환경, 성숙하지 못한 투자 문화 등의 영향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금리·고령화 국면이 지속되며 투자 상품을 개발·발굴하고 자산을 운용·관리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과제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및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등 국민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 구축 △금융생태계 조성을 통한 자본시장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건의 채널 확대 △시장 중심의 선제적 자율규제 및 금융당국과 국민의 금융이해도 제고를 제시했다.
협회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나 회장은 "지난 한 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이제는 제구포신(除舊布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마음을 품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협회를 회원사 지원 중심의 효율적 조직,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화를 추구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창출형 인사, 예측가능한 인사로 선도적인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회원사와 함께하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회사와 직원이 '윈윈(win-win)' 하는 혁신방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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