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남미까지?...멕시코·브라질서도 의심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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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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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보건기구(WHO) 23일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 여부 결정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22일(현지시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한 명씩 나왔다.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우한 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 의심 환자 1명을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건의 의심 사례가 있다. 한 건은 완전히 가능성이 배제됐고, 타마울리파스주의 나머지 한 건은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마울리파스주 보건당국은 이 의심환자가 아시아계이며 57세의 멕시코국립공과대(IPN) 교수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중국에 다녀왔으며, 우한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은 없고 마른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자가 격리 중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인 벨루 오리존치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브라질 당국은 이 환자가 35세 여성으로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증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현재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중국 상하이를 여행한 뒤 지난 18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번 질병의 국내 진입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발령했다. 전국의 항구와 공항, 내륙 국경 지역에서 검역 조치가 강화됐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나온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17명까지 늘었다. 확진자도 500명을 넘었다. 홍콩, 마카오,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미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WHO는 우한 폐렴이 여러 나라로 확산하자 이날 긴급 위원회를 열어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다. 최종 결정은 23일에 내리기로 했다. 

세계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가 된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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