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에서 공부하다 1주일 전쯤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귀국한 베트남 여학생(20)이 발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국립병원에 격리된 채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또 베트남 북부 중국 접경 지역 시장에서 일하는 55세 베트남인 상인도 지난 5일간 고열 증세를 보여 같은 병원에 격리됐다.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남성(66)과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상태는 호전됐으나 이 중국인 부자가 입원하기 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아버지는 하노이를 경유한 뒤 베트남 남부 냐짱시로 이동해 아들을 만났다. 또 이 부자는 이후 호찌민시와 롱안성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보건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주요 대도시와 각 지방성·주요 병원에 긴급 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국경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베트남의 습한 기후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고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뗏의 특성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기 쉬운 조건”이라며 “질병에 최고 수준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 장비와 물자를 마련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한 폐렴이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주변국을 넘어 미국, 프랑스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각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만 41명, 감염자는 1300명에 달하며, 이날 미국 1명, 프랑스 2명, 남아시아 1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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