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작년 4분기 실적 어닝쇼크 전망…정제마진 급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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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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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정제마진 이어가

  • 석유제품가도 오르지 않으며 실적 미진

국내 정유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이번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 초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정유 4사 모두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정유 사업은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다.

지난해 9월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10월 4.1달러, 11월 0.7달러에서 12월에는 -0.1달러로 추락했다. 주간 단위로는 11월 셋째 주부터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1달러를 밑돌았다. 통상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베럴당 4~5달러다. 현재 상황에서는 생산을 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바닥에 머물고 있는데다 석유제품가격 역시 오르지 않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업계 기대를 모았던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 효과도 뒷받침 되지 않으면서 실적반등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IMO 2020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로 올해 본격 시행됐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정유 4사는 앞다퉈 저유황유 생산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이를 대비해왔다. 하지만 제품값 상승이 지연되면서 부담으로 작용중이다.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싱가포르 VLSFO(Very Low-Sulphur Fuel Oil) 가격은 지난 12월 mt(미터톤)당 700달러를 웃돌다 올해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22일 기준 64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황 함량 0.001% 국제경유 가격을 봐도 올해 들어 배럴당 83달러에서 최근 76달러까지 내렸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1월 사이 IMO 등에 따른 경유 마진 개선을 기대했으나 현실화하지 않았다"며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둔화, 저조한 난방유 수요로 등경유 마진은 오히려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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