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은 뚫렸는데 육로가 막혔다.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전세기를 보내 교민들을 데리고 올 계획을 밝혔지만, 교민들은 공항까지 갈 방법이 막막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모두 폐쇄돼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 우한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총영사관 측은 후베이성 정부와 협조해 통행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가증 소지자에 한해 이동이 조건부 허용되기 때문이다. 또 우한 소재 4곳의 집결지(영사관, 장한대학, 우한대학, 광구)에 모인 교민들과 함께 미리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민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도로 곳곳이 물리적으로 막혀 있어 이동이 어려운 탓이다. 우한에서 거주하지 않는 교민들의 경우 집결지까지 가는 것도 문제다. 신종 코로나 근원지인 우한에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 길목을 주민들이 흙더미로 쌓는 등 차량 통행이 어려운 실정인 탓이다.
총영사관도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총영사관 측은 현재 여건으로는 해당 교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전세기를 탈 수 있는 우한 공항이나 우한 시내 4곳의 집결지까지 스스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임시생활 시설로 이송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 시설에 나눠 격리 수용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법령과 검역 절차를 존중해 교민 가운데 무증상자만 우선 이송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교민 가운데 확진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귀국 희망 교민 수는 700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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